'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송강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송강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서 박민영, 송강이 매회 '심쿵 엔딩'을 선보이며 설렘 지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극중 진하경(박민영), 이시우(송강)는 반전 사내 연애, 한집살이 제안, 훅 들어온 연하남의 애정공세까지 쾌속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주 주말 밤을 기다리게 하는 '하슈커플'의 심쿵 엔딩을 모아봤다.

◆ 2회만에 쾌속 전개…어른들의 연애

진하경, 이시우가 한 침대에서 일어난 엔딩은 날씨처럼 심상치 않은 '기상청 사람들'의 전개를 예고한 순간이었다. 비가 올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으르렁대던 두 사람이 2회만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쾌속 전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 게다가 이 장면은 마냥 맑고 순딩해 보였던 시우의 반전 면모를 보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만나면 안 되는 두 기단이 만나 만들어낸 번개 같았던 하룻밤에 당황한 하경과는 달리 시우는 초지일관 여유로웠다. 조금 있으면 수도권청으로 돌아가니 없던 일로 하자는 하경에게 본청으로 정식 발령받았다는 소식을 해맑게 전하며 "어른답게, 나이스하게 잘 해보자"는 그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 심장 찌릿, 아무도 모르게 시작 한 둘만의 연애

그 후 총괄 과장과 특보 사이로 남기로 한 하경과 시우. 그런데 여기에는 시청자들마저 속인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하경은 자꾸만 총괄 과장의 지시에 토를 달며 기어오르는 시우를 누르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 조사를 명했다. 이른바 '삽질' 업무를 시킨 것.

하지만 선을 그은 줄 알았던 하경은 시우의 용기에 결국 선을 넘었고, 두 사람은 '삽질'로 연막 친 러브 시그널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시작한 둘만의 연애가 드러난 엔딩이 짜릿함을 선사했다.

◆ "우리 같이 지내자"…송강에게 성큼 다가간 박민영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이들의 연애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하경이 취한 총괄2팀 선임예보관 엄동한(이성욱)을 데려 간 모텔에서 시우와 마주친 것. 지난 연애의 상처가 떠올라 크게 움츠러든 하경은 결국 시간을 갖자고 전했다. 그 말에 시우가 꺼낸 진실은 뜻밖이었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라는 버거운 가정사가 있었고, 그 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도 지게 하고 싶지 않아 모텔에 간 이유를 말할 수 없었던 것.

용기 있는 시우의 고백에 하경은 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녀 역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시우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보듬었다. 이어 집이 없는 시우를 위해 "우리 같이 지내자"라고 제안했다.

◆ 큰일 난 송강, 박민영에게 또 한번 '사르르'

그렇게 점점 더 깊게 하경에게 빠져들고 있는 시우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서운한 마음도 커져갔다. 출근길 접촉사고를 당한 하경이 처음으로 전화한 사람이 동한이었단 사실만으로도 서운한데, 자신의 연락도 받지 않고 전남자친구 한기준(윤박)과 함께 회사로 들어오는 걸 보니 불쾌지수가 최고점에 이르렀다.

이를 알아챈 하경은 기준과 얽힐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앞으로는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겠다고 시우를 달랬다. 그런 하경에게 시우는 "진짜 큰일이다. 자꾸만 진하경이 좋아져서 그게 큰일"이라고 말해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