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가 수사 무마하고 이재명 방어 위해 거짓말 한 것"
"2만2천명 단톡방에 댓글 지령…공작의 향기, 정권교체론 불길만"
"생태탕 시즌2·드루킹의 추억"…野 '김만배 녹취록' 차단막(종합)
국민의힘은 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두고 "'생태탕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여권이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 방문을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모자의 증언을 고리로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방어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대장동 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음성파일을 보도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생태탕 의혹 때는 방송에 나온 사람들끼리도 말을 맞추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아무 내용도, 아무 증거도 없기 때문에 괜히 '커피를 타 줬다' 같은 구체성 있는 듯한 발언을 섞어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생떼탕 시즌2', '김대업 시즌 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며 "민주당이 패배를 자인하는 몸부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다.

그 무렵은 김만배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라며 김씨가 수사를 무마하고 이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태탕 시즌2·드루킹의 추억"…野 '김만배 녹취록' 차단막(종합)
녹취록을 다룬 각종 기사에 댓글이 수천 개씩 달린 것을 지적하며 여권 인사와 지지자들이 제2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 제기도 나왔다.

선대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드루킹이 생태탕을 먹었나요? 딱 걸렸습니다"라며 "선거 이틀 전 (녹취록을) 들고나오는 공작의 향기. 그리고 대대적 살포. 잊을 수 없는 드루킹의 추억까지 소환됐다"고 적었다
박민영 선대본부 청년보좌역은 "지령 내려온 지 2시간 만에 댓글 수 보이시나요"라며 녹취록 기사에 댓글이 4천∼7천 개가량 달린 포털 화면을 첨부했다.

박 보좌역은 또 "민주당에서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받아 공유한다"며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주도로 무려 2만2천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 지령을 내려 포털 기사의 댓글과 좋아요, 추천수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함께 첨부한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에는 녹취록을 다룬 기사 링크 주소와 함께 '모든 기사에 집중 확산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생태탕 시즌2·드루킹의 추억"…野 '김만배 녹취록' 차단막(종합)
인터넷 커뮤니티인 엠엘비파크가 녹취록 관련 게시물에 추천 수 조작이 이뤄졌다는 공지문을 올리자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 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이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여론조작 사건에도 민주당 관계자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문 닫을 각오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취록 관련 네이버 기사에 성별·연령별 통계가 균등하다는 점을 들어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은혜 의원은 "연령·성별을 맞춘 댓글 조작까지 딱 걸렸다"며 고발을 예고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가 퍼뜨려달라고 한 김만배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에 또 드루킹식 조작 의혹"이라며 "혹시 중국에서?"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짤막한 글을 올린 바 있다.

"생태탕 시즌2·드루킹의 추억"…野 '김만배 녹취록' 차단막(종합)
녹취록의 신빙성에 대한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원 본부장은 녹취록에서 김씨와 대화하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 출신이라며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고 했던 김만배와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