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원들 코로나 걸린 바람에 대만 방문 연기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대만 지지 방문이 코로나19 변수로 연기됐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밤 낸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20∼24일 예정이던 영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이 부득이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면서 향후 영국 의원단의 방문 일정을 다시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하원 외교위는 17일(현지시간) 중앙통신사에 소속 의원 여러 명이 코로나19에 걸려 대만 방문을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톰 투겐하트 위원장을 포함한 영국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은 원래 이달 하순 대만을 공식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총리) 등을 만나 대만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할 예정이었다.

영국 의원들이 외교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재임기인 지난 2006년 이후 15년 만으로 중국의 반발 속에서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유럽 정치권 내 친대만 기류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2020년 이후 유럽연합(EU), 프랑스, 체코, 리투아니아 의원단이 대만을 공식 방문했고 슬로바키아는 정부 대표를 대만에 공식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투겐하트 위원장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가 작년 3월 중국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 등 제재 대상이 된 인물이다.

대만을 독립 국가가 아닌 자국의 일개 성(省)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각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치권 관계자들이 대만과 공식적인 교류를 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투겐하트 위원장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다가 작년 3월 중국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 등 제재 대상이 된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