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7~11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메타 어닝쇼크와 유가상승발 물가 우려로 인해 설연휴 기간 미 증시의 반등이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또한 기술적 반등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눈치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600~278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2750.26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3억원, 214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4146억원을 팔아치웠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아마존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2%, 1.58% 올랐다.

영국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올렸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매파적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미국 중앙은행(Fed)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이와 더불어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물가상승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물가상승과 실물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양호한 경제지표는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보다는 Fed의 긴축 우려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그동안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 설 연휴를 돌이켜보면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1차 변곡점을 형성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는 4.6회지만 Fed 위원들의 생각은 보다 완화적이다.

미 증시에 유입된 반발 매수세는 나스닥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만 개별 기업별 주가 회복력은 실적 개선 유무가 중요했다.

알파벳은 20대1 액면분할 이슈와 맞물린 1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량 상승한 반면 메타와 페이팔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며 시간 외 주가 급락세가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또한 이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체적인 반등보다는 낙폭과대 그 중 이익 상승 여력이 높은 고 주가수익비율(PER) 업종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대선 정책 수혜주, 2월 중순까지 집행될 추경 수혜 내수소비주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재고 재축적 사이클을 대비한 대형 경기민감 수출주를 사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의류, 유통, 신재생, 원전이 제시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