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신약개발 등 활용할 곳 무궁무진…인터넷만큼 세상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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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2022 - 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
한경·서울대공대 공동기획
김정상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구글, 인터넷 혁명 타고 급성장
韓벤처 '역사의 줄기' 올라타야
한경·서울대공대 공동기획
김정상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구글, 인터넷 혁명 타고 급성장
韓벤처 '역사의 줄기' 올라타야
지난해 10월 순수 양자컴퓨터 개발 업체가 세계 최초로 미국 증시에 입성했다. 미국 업체 아이온큐다.
아이온큐 공동창업자는 한국인 김정상 듀크대 전자공학과 교수(사진)다. 김 교수는 5일 화상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응용 솔루션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벨연구소에서 광학기기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다가 2004년 듀크대 교수로 임용됐다. 2015년 크리스토퍼 먼로 당시 메릴랜드대 교수와 함께 아이온큐를 창업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신약 개발, 화학물질 연구, 기계학습, 보안 등을 꼽았다. 신약 개발 등에서 양자컴퓨터가 쓰이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양자컴퓨터의 잠재적 영향력과 사회적 파급 효과를 30여 년 전 상용화된 인터넷에 비유했다. “아마존과 메타(옛 페이스북), 구글 등의 역사를 보면 30년이 채 안 된다”며 “1990년대 인터넷이 처음 상용화됐을 때 그 획기적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갖다 쓴 덕분에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줄기가 크게 변하면 그 변화를 활용하는 회사들이 큰 기회를 얻게 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집이 큰 대기업일수록 피버팅(pivoting·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방향 전환)을 쉽게 할 수 없는 만큼 작고 발빠른 스타트업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20년 전 만 해도 아마존이 유통업계 공룡인 월마트를 이길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또 “성공한 기업인들의 일대기를 들여다보면 한 번씩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며 “한국의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양자컴퓨터 같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아이온큐 공동창업자는 한국인 김정상 듀크대 전자공학과 교수(사진)다. 김 교수는 5일 화상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응용 솔루션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벨연구소에서 광학기기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다가 2004년 듀크대 교수로 임용됐다. 2015년 크리스토퍼 먼로 당시 메릴랜드대 교수와 함께 아이온큐를 창업했다.
김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신약 개발, 화학물질 연구, 기계학습, 보안 등을 꼽았다. 신약 개발 등에서 양자컴퓨터가 쓰이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양자컴퓨터의 잠재적 영향력과 사회적 파급 효과를 30여 년 전 상용화된 인터넷에 비유했다. “아마존과 메타(옛 페이스북), 구글 등의 역사를 보면 30년이 채 안 된다”며 “1990년대 인터넷이 처음 상용화됐을 때 그 획기적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갖다 쓴 덕분에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줄기가 크게 변하면 그 변화를 활용하는 회사들이 큰 기회를 얻게 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집이 큰 대기업일수록 피버팅(pivoting·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방향 전환)을 쉽게 할 수 없는 만큼 작고 발빠른 스타트업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20년 전 만 해도 아마존이 유통업계 공룡인 월마트를 이길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또 “성공한 기업인들의 일대기를 들여다보면 한 번씩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며 “한국의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양자컴퓨터 같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