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간 복원…금강산 통로·북방시대 대륙 전진기지 주춧돌
동해안 관광 활성화·수도권 접근성↑…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

54년간 단절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역 철도 건설 사업이 5일 첫 삽을 뜨면서 한반도 통일시대의 첫발을 내디뎠다.

동해북부선 남북철도 연결 첫 삽…한반도통일시대 남북상생 기대
이 사업은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시 남강릉 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를 연결하는 것이다.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 복원 사업의 첫 삽은 곧 북측의 금강산으로 가는 통로를 열고, 북방시대 대륙 전진 기지의 주춧돌을 놓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동해안 관광·접근성 향상·남북 간 상생 발전 등 파급효과 기대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북쪽 안변군과 남쪽 양양군을 잇는 총 192㎞ 길이의 종단 철도다.

일제시대인 1937년 개통됐지만,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되고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다.

54년간 단절된 동해북부선을 새로이 연결하는 이 사업은 세 가지 측면에서 큰 기대와 의미가 있다.

동해북부선 남북철도 연결 첫 삽…한반도통일시대 남북상생 기대
우선 한반도 동쪽 동해안 남측 구간을 철도로 연결해 영동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27년 함께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간 철도와 현재 운행 중인 원주∼강릉선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 횡단 철도망과 연결되면 큰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이를 통한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은 물론 산업단지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 등 다양한 효과를 예측한다.

특히 장래에는 남북철도와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을 연결해 순환철도망을 완성하면 여객과 물류 수송을 통한 남북 간 상생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는 2018년 9월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을 담은 '판문점 공동선언'을 시작으로 2020년 4월 남북교류 협력사업 선정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후 조기 착공을 위해 속도를 높여왔다.

동해북부선 남북철도 연결 첫 삽…한반도통일시대 남북상생 기대
◇ 2027년 동서고속화 철도와 동시 개통 목표…막대한 경제적 효과 기대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은 9개 공구로 발주되며, 전 구간 실시설계가 착수됐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2027년 동시 개통이 목표다.

1공구(신호장∼강릉역 7.7㎞)·2공구(강릉역 일원∼연곡면 방내리12.4㎞)·4공구(양양 현남면∼양양읍 22.4㎞)·9공구(화진포∼제진역 15.16㎞)는 일괄발주(턴키 발주) 방식으로 추진한다.

나머지 3공구(강릉 연곡면∼양양 현남면 10.3㎞)·5공구(양양읍∼속초 대포동 11.9㎞)·7공구(속초 조양동∼고성 죽왕면 13.53㎞)·8공구(고성 죽왕면∼거진읍 14㎞)는 일반사업 입찰 방식을 적용한다.

6공구(속초 대포동∼조양동 4.35㎞)는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 사업에 포함해 이 구간 사업과 연계 추진한다.

강릉∼제진역 노선에는 6개의 정거장이 들어선다.

강릉역과 제진역은 기존 역을 개량하고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 등 4개 역은 신설한다.

동해 북부선을 개통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4번째로 자체 개발한 동력분사식 고속열차 KTX-이음을 주중 12회, 주말 15회 투입한다.

이 경우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동해북부선 남북철도 연결 첫 삽…한반도통일시대 남북상생 기대
2018년 강원연구원이 분석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4조7천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3만9천명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과 남북 간 경제협력 및 환동해 경제권 구축의 핵심 교통망이 될 강릉∼제진 철도가 계획한 기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비 확보 노력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