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당대회·역사결의·홍콩상황 등 10대 뉴스로 꼽아
시진핑 3연임 여부 결정될 당대회 앞두고 경제·외교 안정화 숙제
2021년 성과 자찬한 中, 새해 경제·미중관계 등 난제 산적
중국 관영매체들은 연말 10대 국내외 사건을 선정·발표하며 2021년의 성과를 자랑했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제20차 당 대회 등 중요 국제 행사와 국내 정치 일정이 예정된 2022년 중국 지도부는 적지 않은 안팎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1일자에 지난 7월 1일 중국공산당 100주년 행사를 10대 국내뉴스의 첫머리에 올렸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3차 '역사 결의' 채택을 2번째 뉴스로 꼽았다.

이른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의 내실화도 10대 뉴스의 하나로 넣었다.

또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31일자 사설을 통해 중국이 2021년 한해 세계 경제 성장과 국제 체제 수호의 안정자(stabilizer)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전 세계 예상치(5.9% 성장)를 상회하는 8%로 제시한 사실과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전 세계에 20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한 사실을 '안정자' 역할의 사례로 소개했다.

하지만 중국은 내치와 대외관계에서 쉽지 않은 과제들을 안은 채 새해를 맞게 됐다는 것이 중평이다.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한 제20차 당 대회에 모든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시 주석이 당 대회에서 국가주석 3연임(총 임기 15년으로 연장)으로 연결될 당 총서기직 유임을 확정하기에 앞서 2022년 한해 경제와 외치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

12월 8∼10일 열린 중국의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를 담은 신화 통신 보도에 '안정'을 뜻하는 '온(穩)' 자가 25차례 등장한 데서 보듯 중국 지도부는 새해 경제를 안전운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라는 큰 암초와 중앙경제공작회의때 이례적으로 인정한 수요 축소, 공급 충격, 경제성장 기대치 약화 등 3중 압력을 돌파하며 '안정 성장'을 달성하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미국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新疆)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률을 입안하는 등 대 중국 경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중국의 안정적 경제 성장에 작지 않은 악재다.

외교면에서도 험로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비슷하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2월 20일 강연에서 미중관계의 온건한 발전을 2022년도 중요 외교 목표로 제시했다.

왕 부장은 '핵심 이익'은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밝히고 "(미국이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면 두렵지 않으며, 끝까지 갈 것"이라는 등 강성 발언도 했지만, 최대 외교 현안인 미국과의 관계에서 경제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지향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중국이 내정으로 간주하는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 다양한 전선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우선 이른바 '홍콩의 안정화'를 말하며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수록, 미국을 등에 업은 대만의 '탈 중국' 움직임이 빨라지는 양상은 2022년에도 중국에 딜레마가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입한 중국 군용기가 94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될 정도로 2021년 한해 대만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했는데, 이런 흐름이 2022년에도 이어진다면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파고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등 선거)를 앞두고 자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해 대(對)중국 압박의 고삐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2022년 중국 외교에 중요한 변수로 전망된다.

중국도 당 대회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미국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관계의 안정화를 꾀하는 것은 고난도의 방정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21년 성과 자찬한 中, 새해 경제·미중관계 등 난제 산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