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어느 한쪽 편 드는 것은 결국 중국의 이익 해칠 것"
"중국, 관계좋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 안 할듯"
우크라이나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은 이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중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와 깊은 협력 관계이며,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지나 역량도 없다는 설명이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러시아와 다른 몇몇 유럽 국가 간 파워 게임과 관련 있는 유럽 내부 문제에 더 가까우며 중국은 개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유럽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며 "중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상당히 좋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 편에 설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같은 매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도 중국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그러한 행동이 자신들의 비개입 외교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결국 중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유엔 같은 국제 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접근만을 주창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군사력 확대와 관련해 미군 파병을 경고한 것은 미국 대중이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허한 수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펑위쥔(馮玉軍)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러시아연구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증강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려는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대항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주요 자원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또다른 복잡한 상황을 만들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중러 우호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을 기념하는 등 지난 10년간 정치·경제·군사적 협력을 강화해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당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 등 서방의 압박 속에서 상호 우호적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동시에 우크라이나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중국 사업을 위한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신장(新疆) 인권 탄압 의혹과 관련해 국제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야한다는 국제적 요구에 참여하는 것을 철회했다.

한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나토 동맹국들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 경제를 심대하게 해치겠다"는 공동대응 전략에 합의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7일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