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스마트글래스와 무인드론을 활용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건설이 스마트글래스와 무인드론을 활용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무인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해 건설현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기존 건설현장에서는 데이터 통합에 어려움이 있어 스마트기기 활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른 비효율적 업무로 실시간 현장관리도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하나의 시스템에 연계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했다. 무인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해 영상과 3D 데이터 기반의 입체적 현장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선 무인드론은 사전에 설정된 비행경로를 따라서 공사 현장을 자율비행한다. 덕분에 현장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공정확인, 품질 점검 등 현장 현황 분석에 활용된다. 비행 중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본사에 있는 드론 전문가가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현대건설 원격현장관리플랫폼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원격현장관리플랫폼 모습. 사진=현대건설
스마트글래스는 건설현장 근무자와 본사 관계자가 실시간으로 동일한 장면을 보면서 회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스마트글래스를 원격현장관리플랫폼에 연계해 본사 담당자가 출장을 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공사현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드론이 보내오는 화면도 스마트글래스에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고, 다자간 영상회의도 할 수 있어 비대면 업무 협업이 중요한 코로나19 시대에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현대건설은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경주 보문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현장’에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시범 적용했다. 향후 적용 현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내 스마트건설기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ESG 경영 강화 등에 힘입어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의 도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과 연계해 미래 스마트건설기술을 이끌고 현장 작업자 안전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