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업용 부동산도 빠른 회복…체험형·플래그십이 대세 [강영연의 뉴욕나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법을 알려드리는 뉴욕 나우. 오늘은 폴 게르메지안 이사와 인터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폴 이사가 속한 게르메지안 집안은 캐나다에서 손에 꼽히는 부자 가문입니다. 이 가문의 총 재산은 6억5000만달러, 한화로 약 8000억원 정도되는데요. 이 가문이 부동산 재벌이다 보니, 팬데믹 와중에 리테일 부동산 가격으로 타격을 받아서 이정도고요. 원래는 24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약 2조9000억원 수준이죠.

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아메리칸 드림몰도 이번 가족 회사 소유입니다. 이 쇼핑몰이 사실 팬데믹을 정통으로 맞았는데요. 최근 가보니 사람들도 다시 늘어나고, 확실히 코로나가 심할때랑은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푸드코트에도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인터뷰에서 더 자세히 들으시겠지만 미국 부동산 시장은 호황입니다. 질로에서 추정한 질로 홈밸류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 집값 평균은 30만8220달러로, 1년전에 비해 18.4% 올랐습니다. 질로는 내년에는 13.6%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폴 이사에게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좀 물어봤습니다. 특히 지금은 좀 떨어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봤는데요. 부동산 재벌이 예상하는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 지금 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리테일 업계는 언제쯤 회복하게 될까요?

"세계적으로 리테일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회복 중간 단계쯤 들어선 것 같고요. 초기 단계일 뿐이고 연휴 기간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의 조짐으로 보아 매우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업은 리테일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흥 및 서비스업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놀이공원, 워터파크, 스케이트장, 실내 스키장 등이 사업의 근간이며 뛰어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대가 매우 크며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매우 흥분됩니다."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곧 회복될 것이라 보시나요?

"부동산 시장이라면 범위가 넓죠.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는데 미국을 예로 들자면 주택 및 주거지도 비교적 강세이고 산업용지는 폭발 중입니다. 리테일 업계는 조정기를 겪고 있고 비주류 쇼핑몰들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세인 쇼핑몰들의 경우 면적당 소매액의 조정을 받고 있고 미국은 1인당 소매액이 조정받는 중입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죠. 캐나다, 유럽, 영국, 호주 역시 높은 수준이며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동급 중의 최고의 쇼핑몰과 부동산 기업들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미국 헬스장 및 시설들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설계 방식과 멋진 이벤트들로 인해 크게 차별화됩니다. 독특한 상점들과 체험들 역시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에 입점하려고 하죠. 우리 같은 쇼핑몰들은 앞으로도 번창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팬데믹 동안 온라인 리테일이 오프라인보다 우세를 보였는데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연스러운 추세라 생각합니다. 모든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의 이점을 아니까요. 그러나 오프라인 리테일 역시 매우 강력합니다. 온라인 쇼핑에 강한 회사들은 오프라인 쇼핑에도 앞서 있습니다. 핵심은 이를 하나로 합쳐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우리 쇼핑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소비자 브랜드와 온라인 브랜드가 물리적 공간에 서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은 상생하는 관계입니다. 서로를 보완해주죠. 실제 매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리테일 업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리테일이 큰 역할을 해왔고 그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도 지속되겠지만 실제 매장에서 느끼는 기쁨도 남다릅니다. 직접 방문해서 오늘 같은 이벤트를 경험하거나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를 방문하고 매장에서 상품을 만지고 착용해 보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즐거움이 있죠. 아마존 북스도 이곳에 입점해 있습니다. 최고의 온라인 쇼핑 기업이죠. 사업 모델과 온라인 쇼핑을 보완하고자 물리적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특별한 경험을 하고요. 저마다 제 역할이 있는 분야입니다. 오늘날 리테일의 핵심은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소매점이 너무 많습니다. 소매점들을 훌륭한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과 플래그십으로 통합해야 합니다. 단순한 상품 창고 그 이상이 되어야지요. 소비자들은 상품을 만져보면서 브랜드 로열티를 키우게 되고 쇼핑 이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이런 매장들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사업 모델이자 성공의 비결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