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 전 눈에 띄는 종목 움직임들부터 좀 살펴보면 미국 대형 할인 유통업체 타겟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상당폭 떨어졌습니다. 실적 보고와 함께 브라이언 코넬 CEO가 한 말이 시장에 불안을 남긴 건데요. 쉽게 말하면 "우리 회사는 가격을 올려서 인플레이션으로 증가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 이런 취지의 설명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소비자를 위하는 착한 기업의 행보를 강조한 거죠.

그런데 월가의 투자자와 주주들은 이같은 발언을 타겟이라는 회사의 잠재적인 마진 감소 요인으로 받아들인 모습입니다. 개장을 앞두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76%까지 하락했는데요. 회사 실적 자체는 3분기 주당순이익 3.03달러, 매출 256억5천만 달러의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오늘 실적발표와 함께 4분기 실적 전망도 기존보다 높였습니다.

최근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며 두 자릿수대 상승을 보였던 전기차 픽업 트럭 업체 리비안은 오늘 프리마켓에서 7%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이고요, 반대로 일론 머스크 CEO의 주식 처분 이슈 이후 주가가 떨어졌던 테슬라는 1% 가까이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장 보면 전반적으로 주춤한 모습이 있는데, 월가의 투자심리를 낮출 만한 요인을 점검해봐야겠습니다.

우선 그동안 월가의 큰 걱정거리였던 인플레이션 우려부터 살펴보면 인플레에 대한 추가적인 불안 요인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0월 21일 기록했던 것 이상으로 높아지지는 않고 있고요. 현재는 연 1.639%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기사에서 다양한 시장 지표들을 보면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 지출이 좀 줄어들고, 상품 공급과 유통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몇 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기존 시각을 긍정한 거죠.

조금 다른 측면에서 장에 좋지 않은 영향들을 짚어보자면, 세계 에너지 공급원 중 하나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침공 가능성과 그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가능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지난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을때도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와 같은 이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미국은 이라크 철수 때와 달리 우크라이나에는 안보·경제지원을 강하게 하겠다. 이렇게 공언을 했거든요. 지금의 긴장상태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거나, 혹은 긴장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도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착한 기업'이 오히려 독···호실적에도 주가 급락한 타겟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