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는 경희대 약대의 최진우 교수팀과 함께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시장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초정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진단장비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포석이다.

케이피에스 바이오사업부는 CTC 분미 및 분리 기술 검토를 위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렸다. 최진우 교수팀과 'CTC 연구를 위한 자문 계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TF 운영기간은 CTC 분리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시점까지다.

CTC는 혈액을 떠다니는 암세포다. 암의 전이와 관계가 깊다고 알려져 있다. 암 환자의 90%가 전이로 사망하고, 조직생검이 어려운 환자들이 있어 CTC 기반 액체생검은 꼭 필요한 진단법이란 설명이다.

TF는 이재행 상무가 이끈다. 이 상무는 고려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사노피아벤티스와 화이자의 항암제 사업부를 거쳐 셀트리온제약 항암제사업팀을 구축했다. 지난해 케이피에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글로벌 임상 및 자문 기업 아이큐비아에서 일해왔다.

최 교수는 암 전이와 CTC 연구 분야의 전문가다. 10여년간 순환종양세포에 대한 연구결과를 영향력지수(IF) 10점 이상의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해왔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액체생검은 신약 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액체생검 시장 진출을 위한 CTC 연구 분석에 나서는 동시에, 향후 임상 전략 등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액체생검 시장은 2019년 10억6371만달러에서 2027년 50억2746만달러로 연평균 23.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