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해 비비고제품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에 연 팝업스토어. CJ 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비비고제품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에 연 팝업스토어. CJ 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만두와 미초로 'K푸드 돌풍'을 이끈 CJ제일제당이 지난 3분기 매출 4조원(별도법인 기준)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최근 발표한 CJ그룹 4대 성장 엔진의 한축인 '웰니스(Wellness·치유)'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3조 돌파

美 PGA투어 더CJ컵을 앞두고 진행된 비비고 한식 체험 이벤트에서 만두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 티렐 해튼(왼쪽)과 아담 스콧(오른쪽). 사진=CJ제일제당
美 PGA투어 더CJ컵을 앞두고 진행된 비비고 한식 체험 이벤트에서 만두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 티렐 해튼(왼쪽)과 아담 스콧(오른쪽).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기준 분기 매출이 사상 첫 4조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CJ대한통운 포함)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4332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1%, 11.7% 늘어난 6조8541억원, 2112억원을 거뒀다.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12.7% 증가한 4조2243억원을 기록해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익은 3.3% 늘어난 32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한 식품 사업 흥행과 바이오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식품 사업의 경우 매출이 7.9% 증가한 2조5790억원, 영업익은 5.8% 늘어난 18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선 '비비고' '햇반' '고메' 브랜드를 앞세운 HMR의 호조가 이어졌다. 해외에선 K푸드의 입지를 넓히며 만두와 미초 등 전략제품이 흥행했다.

바이오 부문 매출도 처음 1조원을 넘겼다. 3분기 매출은 1조442억원으로 35.4% 급증했으며 영업익도 60.9% 뛴 1274억원을 기록했다.

사료와 축산 사업부문인 'CJ피드앤케어'의 경우 매출은 2.2% 증가한 6011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익은 84.5% 축소된 88억원에 그쳤다.

네덜란드 BT기업 인수…차세대 바이오 CDMO 진출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하며 제약바이오분야 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제일제당과 바타비아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 기존의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 운영을 계속한다. 차세대 바이오 CDMO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2030년에는 차세대 바이오 CDMO 세계 시장 규모가 140~160억달러(약 16조5000억~1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백신 연구개발(R&D)과 생산을 맡은 경영진이 2010년 설립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의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바타비아 인수로 글로벌 유전자치료 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그룹 4대 성장 엔진 중 웰니스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