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버지니아주 선거 '한인 여성' 돌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첫 지방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치러진 미국 버지니아주의 주 하원 선거에서 한인 후보 2명이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인 마크 김 의원(55)은 7선, 시민운동가 출신인 30대 아이린 신 후보는 한인계 여성 중 처음으로 의원이 됐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버지니아 주의회에서 한인 의원이 동시에 2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태생인 김 의원은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1978년 미국에 정착했다. 올해 주 하원 내 아시아태평양계(AAPI) 의원 모임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신 당선인은 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시민 교육과 참여 증진을 위한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 브룩헤이븐에서 소녀상 건립에 힘써온 한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은 3선에 성공했다. 브룩헤이븐시는 일본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미국 남부에서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도시다. 박 시의원은 2014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미국 뉴욕시에서는 여성 한인 2명이 시의회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의회 23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린다 이 뉴욕한인봉사센터(KSC) 회장이 당선을 확정했다. 뉴욕 26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줄리 원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따돌리고 시의원에 당선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