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한경DB,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한경DB,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도 TBS의 출연금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이 오 시장을 향해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을 요청했다.

김어준은 2일 오전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대담을 가졌다.

이날 김 의장은 "서울시 예산안 편성안을 보니 TBS 관련 내용도 있었다. TBS 재단이 지난해 설립됐다. 재단 설립이 독립의 취지도 있지만 2년 차인데 (예산을) 3분의 1이나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세훈 시장이 사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주고 예산을 삭감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오세훈 시장이 이어진 답변에서 뭔가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예산 삭감으로 화답한 것 같다. 보복으로 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면밀히 살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에 김어준은 "TBS FM 채널은 상업광고를 할 수 없고, 방송발전기금도 지원받을 수가 없다. 오세훈 시장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오세훈 시장을 초대해 대화를 나눠보라"고 제안했고, 김어준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인터뷰 요청을 하는데 바쁘시다.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애로가 많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일 내년 서울시의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원에서 약 123억원 삭감한 252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TBS가) 독립된 언론의 힘으로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 대안 제시를 하려면 재정 자립이 가장 선행되어야 하고 그 힘은 광고 수입으로부터 나온다"면서 "TBS는 독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명실공히 독립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산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어준은 이날 생방송에 약 20분 가량 지각했다. 이에 정연주 아나운서가 대신 투입돼 방송을 시작했다.

이에 청취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정 아나운서는 "공장장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아니다. 가끔씩 선배님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교체는 절대 아니다. 단지 공장장도 사람이기에 길이 좀 많이 막혀 도로 사정으로 늦는다"고 전했다.

이후 뒤늦게 도착한 김어준은 "지각했다. 올해는 다시는 지각하지 않겠다. 내년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