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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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2000~3000명에 달하지만 소비자 체감경기는 석달 만에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달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7월(103.2)과 8월(102.5)에 두 달 연속 하락한 직후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0년 12월)보다 낙관적이고,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이 대유행에 적응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는 데다 수출이 개선되는 등의 영향도 소비 심리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오른 78를 기록했다. 향후 씀씀이를 얼마나 늘릴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2포인트 오른 109를 나타났다. 생활형편전망(96), 현재생활형편(91), 가계수입전망(99)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 지수(88)도 2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리수준전망 지수(134)는 한 달 새 8포인트 뛰었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8로 전달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후 집값이 뛸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2.4%로 전달과 같았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4%로 변화가 없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