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특정 국가와 육체 노동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경북 안동시 국립안동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던 중 "사람이 이렇게 손발로 노동을 해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인도도 안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아프리카 관련 발언은 이 발언에 가려져 뒤늦게 재조명됐다.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승민 캠프 이효원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윤 전 총장이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와 타국을 바라보는 저급한 시각을 보여줬다"며 "얼마나 파괴적이고 자기 우월적인 발상인가. 윤 전 총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홍서윤 민주당 청년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구태한 정치인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며 "그 누구에게도 신성한 노동을 비하할 권리는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 직업을 계급으로 인식하는 전근대적 인식 수준을 가져서야 되겠냐"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대학생들에게 첨단과학이나 컴퓨터 이런 데 관심을 더 갖고 뛰어난 역량을 갖추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