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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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더욱이 올 하반기는 장기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며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전문가들은 8월 유망 카테고리로 재평가(리레이팅)가 예상되는 2차전지 장비·부품 업체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1포인트(1.11%) 오른 1059.54에 마감하며 9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고점은 지난달 23일 기록한 1055.50이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포인트(0.24%) 높은 1050.45에 개장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수익률은 0.1%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코스피 수익률(-2.9%)을 상회했다. 그러나 2020년 2분기부터 지속된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도 증가와 함께 양 시장의 시가총액 최상위 그룹 내에서도 업종 및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 반등이 6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개별 종목의 상승 탄력은 7월 이후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또한 공모주 시장에서도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노릴 수 있는 기업의 비중이 급감하는 상황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및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을 생산하는 소재주에 대한 주가 랠리가 이어져 왔다"며 "올해 초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의 배터리 내재화 및 배터리 화재 우려로 인해 조정기간을 거쳤으나 하반기부터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출시 확대,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 정책 강화,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 등으로 인해 추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2차전지 소재주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장비·부품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 2020년 전체 2차전지 시장 중 전기차용 2차전지 비중은 67.4%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2030년에는 86.6%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돼 10년간 약 2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95%에 달한다. 특히 작년 시장점유율 1위(44.1%)를 달성한 한국의 2차전지 생산, 수출 성장세는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추가 증설이 계획돼 있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1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국내 배터리 3사의 공격적 생산능력 증설 계획은 2차전지 장비·부품산업에 수혜로 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미국, 유럽 내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확충 계획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돼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국내 배터리 3사를 주축으로 국내외 소재 업체들은 2차전지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공급망을 형성해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른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소재 확보에서부터 장비·부품 등 협력업체를 통한 완성품 상용화까지 염두에 둔 공급망 형성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때문에 소재 업체들에 비해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장비·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2차전지 시장진입이 늘어나는 점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존 주력 산업에서 주목을 받았던 소부장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찾아 2차전지 장비·부품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해당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업종 내 신성델타테크가 대표적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연결자회사 신성오토모티브(89.3%)와 신성에스티(43.5%)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향으로 2차전지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 1분기부터 신성에스티가 연결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간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두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성델타테크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600원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며 "신성델타테크는 2021년 실적에서 2차전지 부품이 기여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30%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