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캠퍼스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신입생을 위해 조성한 가상캠퍼스가 메타버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마인크래프트(마이크로소프트사의 메타버스게임) 서버팀 YUMC를 운영 중인 서승완 대표(동양철학 석사과정)와 학생들이다.이들이 온라인 가상캠퍼스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후배 신입생을 위해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서 대표는 “마인크래프트 내 가상공간에서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콘텐츠에 대한 학습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한 전국 첫 메타버스 활용 사례다.이들이 먼저 한 일은 온라인 가상캠퍼스 구축이다. 가상공간에 영남대의 랜드마크인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인문관, 법정관 등 수업 공간과 학생회관, 노천강당 등을 만들었다. 온라인 캠퍼스를 실제와 흡사하게 구현한 데는 기획팀을 맡은 김현도 씨(컴퓨터공학)·박민지 씨(생화학), 건축팀 박관규 씨(가족주거학), 김서현 씨(자동차기계), 그래픽디자인팀 장선아·채시은 씨(시각디자인) 등의 역할이 컸다.학생들은 구축된 캠퍼스에서 온라인 입학식, 생일파티, 인문학강연, 박물관 견학 등의 행사를 열었다. 행사 중에서 군대송별회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가상캠퍼스 탐방은 학교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20·21학번 신입생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학내 구성원들의 평가다.온라인 중앙도서관 열람실에는 400여 권의 가상책이 있다. 과제 경험담, 학교 주변 배달 맛집 등 학교 생활에 유용한 정보가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방송국에서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YUMC의 주요 구성원은 40~50명이지만 소문을 타고 회원이 293명으로 불어났다. YUMC는 대학교 기반의 가상공간 운영으로 메타버스 전문 연구자 사이에서 주목받아 지난달 LG전자 사내 교육프로그램 수료식의 메타버스 구축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었다. 서 대표 등 11명이 2개월간 가상공간에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와 LG전자의 교육기관인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캠퍼스 구축을 도왔다.트윈타워 후방에는 백신접종 캠프를 설치하고, 비행기 기체를 모델링해 카네기멜론대 캠퍼스와 연결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구축된 메타버스 공간에서 모니터링, 기술제어, 서버관리를 하며 LG전자 사내 교육의 수료식을 2회 진행했다.서 대표와 학생들은 행사 후 LG전자로부터 감사장과 함께 컴퓨터 11대를 증정받았다. 서 대표는 “민간 분야에서 메타버스 보급과 활성화를 선도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과 경험,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메타버스 관련 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올여름 휴가를 울산에서 보낼 것을 호소하는 범시민 캠페인에 나섰다. 휴가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송철호 울산시장은 3일 ‘휴가철 코로나19 대시민 방역홍보 담화문’을 내고 “지금까지 울산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21명이 확인됐는데, 수도권과 부산의 추이를 보면 울산에서도 델타 변이 집단감염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여름 휴가는 울산에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울산 주력산업 기업 네 곳은 노사분규 없이 임단협 협상 타결을 끌어내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며 “올여름 휴가를 울산에서 보낸다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지역 주요 기업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16일까지 최장 17일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8일까지 9일간 여름휴가를 보낸다. SK, 에쓰오일 등 지역 석유화학업계는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공정을 가동한다. 공정을 멈추면 원재료가 굳어지는 석유화학업계 특성상 24시간 공정 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울산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관련 협력업체 근로자를 모두 합하면 이달 중순까지 30만 명 이상이 집단 휴가를 떠날 것으로 추산했다. 울산상의는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로 최소 8000억원 규모의 목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도 이날 회원사에 발송한 뉴스레터와 홈페이지 게시를 통해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며 범시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기업과 근로자들이 울산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자영업자의 경영 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남도는 경남형 지역균형 뉴딜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2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에 본격 나선다고 3일 발표했다. 특례보증 재원은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에 10억원을 출연해 조성했다.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은 출연금의 20배인 200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특례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은 경영안정자금 용도로 기업당 10억원 한도 내에서 최장 3년간 100% 보증, 보증료율 최소 0.2% 감면 혜택을 받는다. 협약대출로 연계된 농협은행, 경남은행에서 대출하면 이자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보증서 발급 대상은 스마트뉴딜·그린뉴딜 분야 기업이다. 스마트뉴딜 분야는 차세대 스마트공장 및 무인선박 관련 규제자유특구기업과 강소연구특구 내 주소지를 둔 의생명·의료기기, 항공·우주 등의 관련 기업이 대상이다.그린뉴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설비 개발 기업, 미래모빌리티 분야 뉴딜기업, 그린리모델링 관련 에너지 효율 향상 관련 기업 등이다. 류해석 경상남도 뉴딜추진단장은 “기술력은 있으나 신용·담보능력이 약한 도내 뉴딜분야 기업들이 신산업 전환, 기술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