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올여름 휴가를 울산에서 보낼 것을 호소하는 범시민 캠페인에 나섰다. 휴가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3일 ‘휴가철 코로나19 대시민 방역홍보 담화문’을 내고 “지금까지 울산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21명이 확인됐는데, 수도권과 부산의 추이를 보면 울산에서도 델타 변이 집단감염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여름 휴가는 울산에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울산 주력산업 기업 네 곳은 노사분규 없이 임단협 협상 타결을 끌어내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며 “올여름 휴가를 울산에서 보낸다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지역 주요 기업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16일까지 최장 17일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8일까지 9일간 여름휴가를 보낸다. SK, 에쓰오일 등 지역 석유화학업계는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공정을 가동한다. 공정을 멈추면 원재료가 굳어지는 석유화학업계 특성상 24시간 공정 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관련 협력업체 근로자를 모두 합하면 이달 중순까지 30만 명 이상이 집단 휴가를 떠날 것으로 추산했다. 울산상의는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로 최소 8000억원 규모의 목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도 이날 회원사에 발송한 뉴스레터와 홈페이지 게시를 통해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며 범시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기업과 근로자들이 울산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자영업자의 경영 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