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과 DGB금융은 이런 내용을 담은 상반기 실적을 29일 발표했다. BNK금융의 상반기 이익은 4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9억원)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나란히 지난해 상반기 보다 30%가량 늘어난 2320억원, 13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업 터전인 부산·경남 지역 경기가 회복되고, 이자이익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DGB금융은 상반기 278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1851억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대비 38% 늘어난 19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JB금융지주도 지난 27일 역대 최대 규모인 2784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2%, 20%였다.
이런 깜짝실적의 배경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던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경영환경이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계열사들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BNK 계열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각각 714억원, 6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9%, 188% 증가했다. DGB금융에선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상반기 86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1%에 달했다. JB우리캐피탈은 10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광주은행 순이익(1037억원)을 넘겼다. 비은행 계열사가 계열 은행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는 건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각 지방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의 영향으로 자산건전성과 보통주자본비율 등의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개선된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지역 금융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책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