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우리나라 미래차 전환 대응역량 부족…인력 양성 힘써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구조가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같은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의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가 전체 신차 판매의 20∼30%(약 5천7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레벨 3 이상 자율주행차는 신차 판매의 4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자연은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가가치 창출 영역이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엔진과 구동장치에서 전장 부품과 이차전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응 역량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는 자동차 업계의 생산 비용에서 전장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6%에서 2025년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자연은 내연기관 부품 산업의 경우 국산화율이 99%에 달하지만, 미래차 부품은 국산화율이 전기차 68%, 수소차 71%,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38% 등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미래차 전환 대응역량 부족…인력 양성 힘써야"
또 미래차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차 산업의 기술인력 수요가 연평균 5.8%씩 증가해 2028년 8만9천6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부품산업 인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미래차 분야 육성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는 전문인력의 부족(21.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자연은 자동차 산업 선도 기업과 주요 국가들은 미래차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미래차 분야의 핵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혼다는 5년간 미국에서 5만 명의 인력을 재교육하며 미국 포드는 프로그래머 인력을 현재 300명에서 4천명 이상까지 육성할 예정이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미래차 인력을 현재 40명에서 2천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2019년 기준 친환경차 인력이 25만명,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력이 2만3천명에 달했으며 독일은 자동차산업 엔지니어가 12만6천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미래차 전환 대응역량 부족…인력 양성 힘써야"
반면 우리나라의 2018년 기준 친환경차 인력은 4만2천명에 불과했으며 R&D·설계·디자인·시험평가 인력은 2만1천명, 소프트웨어 인력은 1천명에 그쳤다.

한자연은 미래차 분야의 석·박사급 신규 인력을 양성하는 등 인적자원 지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업계 재직자의 직무를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등의 업종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학 연계 교육 등을 지원하고, 미래차 관련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 훈련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