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SK증권은 16일 한국조선해양에 대해 후판 가격 인상 폭이 큰 탓에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수주 모멘텀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후판 공급 가격은)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공급 가격 대비 약 60%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신조선가도 40% 가량 상승했지만, 포스코 기준 후판 유통 가격은 100% 가량 상승했다”며 “조선사들이 2분기 혹은 3분기 실적에 (후판 매입 비용 증가분을) 한꺼번에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설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의 목표 주당장부가치(BPS)를 기존 15만8050원에서 15만1002원으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존 1.3배 수준에서 1.2배 수준으로 각각 하향했다.

다만 연말까지 수주 모멘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운임이 상승한 덕에 해운사의 현금 여력이 풍부해졌다는 점에서 자본투자(Capex) 집행 유인이 커졌다”며 “아울러 작년 이연 발주 물량들과 올해 예정 발주 물량들에 더해 내년 물량의 조기 발주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호황으로 인해 발주처들이 조선사의 도크 부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