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을 14일 공개했다.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강한 주행 성능을 지닌 ‘일상의 스포츠카’ 콘셉트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경주차에 적용된 ‘전율 기능 통합형 액슬’을 브랜드 최초로 장착하는 등 총 43가지 성능이 강화됐다. 판매 가격은 3212만~3399만원이다.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N'을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14일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새 모델 ‘아반떼 N’을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공개해 주목받았다.아반떼 N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올 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로 역동적인 주행 감성이 특징이다. 2.0T 플랫파워 엔진에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장착돼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N 브랜드의 특화 기능인 N 그린 쉬프트(NGS)를 작동할 경우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줘 최대 290마력까지 출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서 N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인 250㎞/h의 최고속도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주파가 가능해진다.또한 N 사운드 이퀄라이저(NSE)로 운전자는 주행 중 실제보다 더 실감나는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은 “성능 향상 요소들을 대거 적용한 아반떼 N은 일상부터 고성능 서킷주행까지 모두를 누리고자 하는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최적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반떼 N의 판매가격은 MT 사양 3,212만원, DCT 사양 3,399만원부터다. 한편, 현대차는 아반떼 N의 고성능 전용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개인 스마트폰 등에서 편하게 열람할 수 있고 분당 회전수(RPM)와 출력(토크), 랩타임 등을 기반으로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현대 N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출시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 전용 금융상품인 ‘N파이낸스’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할부 원금을 최대 80%까지 유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의 월 상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N파이낸스는 아반떼와 코나, 벨로스터, 쏘나타, 투싼 등 차량의 N이나 ‘N라인’ 모델 구매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자율상환형 유예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000만원짜리 차량 구매 시 최대 2400만원(80%)에 대해선 계약기간 동안 원금 상환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현대차 구매를 결정할 경우 결제를 미뤄놨던 잔금의 일시상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기존에 구매한 차량을 중고차로 팔면 할부 원금의 최대 64%를 보장하기 때문이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 등 굵직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한국 부품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영역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하는 2020년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선 현대트랜시스(36위→34위), 한온시스템(42위→39위), 에스엘(89위→77위), 서연이화(94위→85위) 등의 순위가 2019년보다 상승했다. 유라코퍼레이션은 78위로 신규 진입했다.전문가들은 신속한 부품 공급, 전기차 부품으로의 전환, 자율주행차 맞춤형 부품 납품 등을 한국 부품사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국내 완성차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도 해외 진출의 동력이 됐다. ○주말에도 새벽에도 즉각 대응한다충남 아산에 공장을 둔 차량용 플라스틱 소재업체 세프라가 미국 GM 본사와 거래를 틀 수 있었던 요인은 긴밀한 대응이다. GM은 지난 2~3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현지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조달할 수 없게 되자 한국GM을 통해 세프라에 연락했다.세프라는 GM 본사가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13시간 시차에도 불구하고,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즉각 대응했다. 긴급 항공편을 이용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2000t의 플라스틱 소재를 실어 보냈다.GM이 원하는 ‘스펙(사양)’을 발 빠르게 맞춘 것도 성공 요인이다. 세프라 50여 명의 직원 중 20명에 달하는 연구직이 신속하게 대응한 덕이다. 메리 배라 GM 회장도 감사 이메일에서 “주말, 휴일에도 상관없이 연락에 응해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용 부품 전환 성공전기차 맞춤형 부품을 개발한 것도 경쟁력 강화 요인이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꼭 필요한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열관리(공조) 분야에서 글로벌 ‘빅2’ 업체로 꼽힌다. 전기차 관련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이 회사는 전기차 공조 부품 공장을 세계 곳곳에 세우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의 몸값은 최대 8조원까지 뛴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부품업체들의 주 납품처인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차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협력 부품사의 경쟁력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오닉 5 등 차세대 전기차에 부품을 납품한 기록이 있는 부품사 다수는 해외 자동차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와 거래하고 싶다고 제안하는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차 맞춤용 부품 개발자율주행차 기술 진전은 한국 부품업체엔 새로운 기회라는 분석이다. 에스엘은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헤드램프의 68.3%를 점유하고 있는 램프 전문 기업이다. 단가가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차량 곳곳에 쓰이면서 주문량이 늘고 있다. 에스엘 관계자는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해 램프에 전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삽입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시동을 걸 때 전력을 공급하는 보조 배터리도 개발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만도는 자율주행 레벨4에 필요한 4D 레이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등 첨단운전자보조(ADAS)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9월 자율주행 사업을 분사해 투자 규모를 늘려 2025년엔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기존 부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업도 많다. 도어트림 등 내장재를 생산하는 서연이화는 열을 내리는 근접 공조 시스템을 도어 트림에 부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내장재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어 사양산업이 아니라 성장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