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보우소나루 지지층 이탈로 룰라의 대선 승리 가능성 높여"
추락하는 브라질 대통령…2018 대선 지지자 34% "절대 안찍겠다"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면서 지지 기반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Ipec에 따르면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ec가 지난 17∼21일 2천2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오차범위 ±2%포인트)를 보면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도 반드시 그를 찍겠다는 사람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4%에 그쳤다.

반면에 어떤 일이 있어도 보우소나루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답변은 34%로 나왔으며, 이들 가운데 다수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층 이탈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고 룰라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락하는 브라질 대통령…2018 대선 지지자 34% "절대 안찍겠다"
Ipec가 최근 발표한 유력 대선주자 5명의 예상 득표율 조사 결과는 브라질 정치권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49%를 기록해 23%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배 이상 차이로 앞섰다.

다른 대선주자 3명의 예상 득표율은 모두 한 자릿수로 나와 대선 판도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pec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Ipec가 공개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적 23%·보통 26%·부정적 50%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돌게 되면 사실상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