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중심으로 인물별 욕망과 관계 다변화…미술과 음악도 수준급
[시청자가 찜한 TV] 드디어 드러난 욕망과 연대…'마인' 6위
초반 상류층 생활상으로 시선을 끌더니,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욕망이 드러나며 시청자를 꽉 붙들었다.

1일 CJ ENM이 발표한 5월 셋째 주(17~23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주말드라마 '마인'이 CPI 지수 238.0으로 전주보다 다섯 계단 올라 6위를 차지했다.

백미경 작가의 신작 '마인'은 초반 그의 전작 중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품위있는 그녀'를 연상케 했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

상류층 인사들의 은밀한 심리와 비밀을 다루고, 누군가 죽으면서 시작하는 스토리 때문으로 보인다.

백 작가는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를 연달아 히트시킨 후 '우리가 만난 기적'와 '날 녹여주오'를 선보였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품위있는 그녀'와 분위기도 색채도 꽤 닮은 '마인'을 내놓은 것은 자신의 장기를 다시 한번 대중에 각인시키려는 의지로도 보인다.

다만 '마인'은 회차가 거듭할수록 '품위있는 그녀'보다는 좀 더 세련되고 품격이 높은 느낌이다.

'품위있는 그녀' 속 박복자(김선아 분) 같은 인물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인물들의 욕망과 연대가 훨씬 고차원적으로 그려지는 영향이 크다.

'마인'은 최근 드라마 트렌드와 달리 초반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또렷하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1~2회까지만 보고 시청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최근 시청자들을 고려하면 초반 기세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시청률이 1~4회에서 5~7%대에서 답보한 것도 초반 알맹이를 꼭꼭 숨겼던 전개 탓으로 분석된다.

[시청자가 찜한 TV] 드디어 드러난 욕망과 연대…'마인' 6위
하지만 2회에 프라이빗 튜터 자경(옥자연)이 등장하고 효원가(家)에 들어온 이유가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주인공 희수(이보영)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자 전개는 급속도로 빨라졌다.

희수의 남편 지용(이현욱)과 시어머니 양순혜(박원숙)는 자경의 목적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인공은 고립됐고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이 작품은 '투톱'을 내세워 인물 간 구도와 관계를 다변화했다.

효원가 첫째 며느리 서현(김서형) 역시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가운데 피상적인 관계로만 보였던 동서 희수와 본격적으로 손잡으면서 연대를 공식화했다.

희수가 서현에게 일방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효원가의 좁은 문을 함께 부숴 나가기로 다짐한 두 사람의 '워맨스'가 어떤 방식으로 다채로워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서형이 연기하는 서현이라는 인물의 매력에도 시청자들은 빠져들고 있다.

이미 전작들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들을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 좀 더 기품 있고 단단한 서형을 통해 극의 중심을 꽉 잡고 있다.

더불어 그에게 동성 연인이 있었다는 과거가 어떻게 미래와 연결될지도 관심을 끈다.

상류층을 배경으로 한 만큼 음악과 미술 분야도 눈에 띈다.

큰 집 '카덴차'와 작은 집 '루바토' 곳곳은 작품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이를 해석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매혹적인 배경 음악들도 귀를 즐겁게 한다.

5회부터 본격적으로 인물들의 욕망과 연대가 드러나면서 시청률은 껑충 뛰어올랐고, 8회에서는 9%(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돌파해 두 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뒀다.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집계하는 관련 클립 영상 조회 수도 8회 만에 2천만뷰를 돌파했다.

한편, CPI 지수 1위는 이번 주에도 엠넷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킹덤: 레전더리 워'가 차지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드디어 드러난 욕망과 연대…'마인' 6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