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압박보다는 외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완성한 뒤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북 대화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북한과의 대화를 전담하는 대북특별대표도 당분간 임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5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뒤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미국이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한·일 순방에 앞서 여러 채널을 통한 대북 접촉 시도에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인정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대북인권특사는 지명할 것이지만 대북특별대표는 지명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대북특별대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직했지만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미·북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