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 개막···주린이라면 이건 꼭 알아야지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주코노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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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주가는 동행…리포트 통한 공부는 필수
실적시즌 자주 사용되는 용어 숙지
코로나19 영향 약해진 2분기 실적까지 확인해야
실적시즌 자주 사용되는 용어 숙지
코로나19 영향 약해진 2분기 실적까지 확인해야
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야구나 축구 등 운동경기에는 시즌이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바로 ‘실적시즌’ 입니다.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어닝시즌’이라고도 부릅니다.
특정 기관에서 “오늘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고 공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분기말 이후 45일 이내에 실적을 공시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4월 중순인 지금, 1분기 실적이 슬슬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실적은 아니고, 외부 감사를 받기 전에 회사측이 직접 집계한 ‘잠정’ 실적입니다.
2분기 실적은 7월에, 3분기 실적은 10월에, 4분기 및 연간실적은 1월즈음에 발표되기 시작합니다. 국민주 ‘삼성전자’는 이미 4월 7일에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LG전자, 포스코도 잠정실적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보통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시즌의 시작을 알립니다.
실적이 중요한 이유
실적이 왜 중요할까요? 실적과 주가는 대체로 같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영업이익이 더 적게 나오면 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주가가 적절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도 실적을 기반으로 판단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어떤 기업이 물건을 얼마나 팔아서 얼만큼의 이익을 남겼는지를 알면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 정체됐는지를 알 수 있겠죠. 물론 호실적을 발표했다고해서 당일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우상향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증권사 리포트 읽는 법
그러면 회사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는 어떻게 실적을 추정할까요? 이 작업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합니다. 직접 기업 공장을 방문하거나 회사로부터 매출과 관련된 자료를 받고, 또 회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을 분석한 뒤에 이 기업이 향후 매출은 얼마나 낼 것인지, 영업이익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리포트에 설명과 함께 적어둡니다. 또 실적발표 이후에는 회사 실적을 설명하는 리포트도 냅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을 주로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식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실적시즌 전후로 증권사 리포트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됩니다.하지만 우리나라 증권사 리포트는 한글로 적혀있어도 여러 용어들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다고 느껴지실겁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낸 LG전자 실적 리포트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목부터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에 놀랐다는 것일까요? 쉽게 말하면 실적에 놀랐다는 말입니다. 예상이 가능했다면 놀라지도 않았겠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영업이익보다 10% 이상 많은 영업이익이 나온 경우 우리는 ‘어닝 서프라이즈’, 반대로 10% 이하로 나온 경우 ‘어닝 쇼크’라고 합니다.
밸류에이션이라는 용어도 자주 들어보셨을거예요. 실적 대비 주가수준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PER과 PBR이라는 지표가 이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인데요, 주가수익비율(PER)은 주당 가격을 주당 순이익(EPS)로 나눈 값입니다.
PER은 상대적이예요. A기업 주가가 1만원인데 주당순이익이 5000원이면 PER은 2배입니다. B기업 주가가 2만원인데 주당순이익이 5000원이면 PER은 4배고요. A기업과 B기업이 같은 주당순이익을 내는데 주가가 B기업이 더 비싸죠. PER이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PER이 마이너스 일 수 있어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당 가격을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입니다. A기업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순자산이 2만원이면 PBR은 0.5배가 됩니다. B기업 주가가 1만원인데 주당순자산이 4만원이면 PBR은 0.25배이고요. 주당순자산은 B기업이 더 많은데 주가는 똑같죠? B기업이 더 저평가된 것입니다.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는 의미입니다.
H&A, HE 등 사업부 이름도 축약해서 적어놨네요. 이건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금방 찾을 수 있는데요, 사업보고서 읽는 법은 다음에 한 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아까 애널리스트들이 갖은 방법을 통해 실적을 추정한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증권사 여러 곳에서 추정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추정한 기관 수로 나눈 것을 ‘컨센서스’라고 합니다. 컨센서스는 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컨센서스가 실제 실적과 비슷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컴퍼니가이드 페이지에서 컨센서스 항목을 보시면, 연간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가 한 달 전 46조184억원에서 현재 47조5408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대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이 종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는 컨센서스를 통해서 보시면 됩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매출이 18조8057억원이라는데, 괄호 안에 YoY와 QoQ라는 용어가 보이죠. YoY는 Year over year, 즉 전년 동기 대비를 의미하는 거고, QoQ는 쿼터(Quarter), 즉 직전 분기 대비를 의미합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회사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더운 여름이 포함된 2분기 실적이 가장 좋을 확률이 높겠죠? 계절성을 띄는 경우에는 특히 실적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신문 기사에서도 별다른 말이 없으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즉 YoY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증권사 리포트 열람 방법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료로 증권사 리포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한경컨센서스나 네이버 금융에서 pdf 형태로 올라와있는 파일을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적재산권 문제와 무단도용 이슈가 있어서 증권사들이 리포트의 일부만 공개하거나 자사 고객에게만 웹 상에서 pdf 뷰어로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형사 위주로 이러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가 정말 궁금하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계속 보고 싶다 하시면 해당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서 열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실적 확인 어디에서 하나?
실적은 ‘다트(DART)’라고 부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올라옵니다. 여기에서 종목명 검색을 통해 실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페이지를 보면 아까 말씀드린 잠정실적이 올라와있고, 5월 17일 이전에 외부 감사까지 끝낸 1분기 실적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잠정실적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발표하고 지난해 같은 분기 그리고 직전분기 대비 얼마나 늘어나고 줄었는지 간단하게 한 표로 정리되어있습니다. 이외에도 네이버 금융이나 컴퍼니가이드 홈페이지에서 종목 검색을 통해서도 실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컴퍼니가이드의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 2021년 3월에 ‘P’라고 적혀있는데, 1분기 잠정실적을 의미해요. 왼쪽 파랑색 바탕의 ‘E’는 추정치를 의미하고요. 인베스팅 닷컴도 많이들 이용하는 사이트인데요, 아직 잠정실적은 반영이 안되어있네요. 인베스팅닷컴의 경우 광고가 자주 뜨는 점이 불편해서, 개인적으로는 실적만 확인하고 싶은 경우에 네이버나 컴퍼니가이드를 애용합니다. 아직 모든 기업이 잠정실적 발표 일정을 공개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파악된 기업으로는 4월 22일 LG생활건강, 26일 포스코케미칼, 27일 삼성SDI, 29일 LG이노텍, 5월 6일 카카오와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있습니다. 인베스팅닷컴의 실적 캘린더에서는 확정 실적 발표일자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2분기 실적까지 봐야하는 이유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인데요, 2분기까지 실적이 좋을 기업들에 주목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19로 기업 실적이 큰 타격을 받았으니 올해 1분기에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논리입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의 방향성이 곧 주가와 연결되는 시장성향이 관찰되고 있지만 1분기 실적기준으로만 하면 기저효과 때문에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너무 많다”며 2분기 실적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 철강, 정유, 화학이 해당되는데요.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POSCO, 포스코케미칼, 한화솔루션, LG전자, GS, LG화학, 우리금융지주, 셀트리온,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화승엔터프라이즈, 롯데칠성, 웹젠, 삼성전기, JYP Ent 등이 꼽힙니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