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선 "임대주택 개발, 공공주도 고집 안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강북의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공공주도만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시장 시절 정책을 추진한 것을 보면 성격이 굉장히 급하고, 토론과 공감 없이 하고 싶은 대로 막 밀어붙이는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는 "거짓의 베일이 벗겨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다.

하루에 2%씩 따라잡겠다고 했는데.
▲ 현장에서 변화를 분명히 느끼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정책, 내가 발표했던 공약 중에 미진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성찰을 담아 '서울선언'을 매일 발표하고 있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

-- 아무래도 부동산 정책에 집중되는 듯하다.

▲ 서울시장에 출마해서가 아니라 도시지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도시와 부동산 문제를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관심 있게 봐 왔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쭉 진행돼오는 동안 금융쪽(정책)을 더 포함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든지 좀 다른 이야기들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박영선 "임대주택 개발, 공공주도 고집 안해"
-- '35층 일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도 그런 맥락인가.

▲ 어떤 규제를 하려면 그 규제에 이유와 원칙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시민이 공감해야 한다.

서울이 남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라고 보면 남산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그런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렇게 하면 서울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부동산 공급은 결국 속도가 문제가 된다.

▲ 30년 이상 된 공공임대주택단지는 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

조율이 필요한 민간 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주택 수만 7만6천호다.

이것을 먼저 시작하면 주택값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개발 형태도 반드시 공공주도 형태를 고집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재난위로금' '화끈대출' '출발자산' 등의 공약을 했다.

서울시 재원으로 감당 가능한가.

▲ 가능하다.

서울시의 잉여금을 뜯어보니 활용 가능한 규모가 1조3천500억원가량 된다.

이중 1조원을 재난위로금 지급에 쓰고 나머지를 3천500억원을 청년과 소상공인 지원에 사용하려고 한다.

-- 오세훈 후보를 '실패한 시장'으로 규정했다.

▲ 오 후보는 성격이 굉장히 급한 것 같다.

급하게 한 정책은 실패하게 돼 있다.

과거 오세훈 시장 시절 정책을 보면 서울시민과 충분한 토론과 공감 없이 하고 싶은대로 막 밀어붙인 것 같다.

최근 '어울림플라자 전면 백지화'에서 보듯 인간의 기본적 인권과 차별에 대한 개념이 정립돼있지 않은 것 같다.

-- 내곡동에 측량을 다녀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 이번 해명을 보면 측량했다는 사실은 인정한 것인데 그렇다면 땅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기존 해명은 어떻게 되는가? 거짓말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명박의 BBK 거짓말과 너무 유사하다.

[인터뷰] 박영선 "임대주택 개발, 공공주도 고집 안해"
-- 시장이 되면 어떤 정책을 1호로 할 계획인가
▲ 디지털화폐 재난위로금 정책을 가장 먼저 결재할 생각이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후보대출, 청년을 위한 출발자산도 즉시 시행할 것이다.

-- 선거가 딱 열흘 남았다.

▲ 따박따박 가는 게 목표다.

성찰을 통해서 서울시민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신뢰를) 쌓아나가다 보면 궁극적으로는 내가 승리할 것 같다.

상대방 후보는 비판만 하고 정쟁을 일삼는데 정치시장이 들어오면 서울이 대혼란에 빠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