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다시 한번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
올해 치른 세 차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편 전인지(27)가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PGA투어 기아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전인지는 공식 인터뷰에서 "2016년 올림픽 참가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면서 "영광이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굉장했다"고 운을 뗐다.

"부담감 때문에 내 경기를 다 펼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토로한 전인지는 "그래서 다시 한번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

전인지는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면서 한 대회 한 대회 조금 더 집중해서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게끔 최선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인지는 박인비(33), 양희영(32), 김세영(28) 등과 함께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전인지는 공동1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50위인 전인지는 한국 선수 가운데 18위에 해당한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6월에는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진입하고 한국 선수 가운데 4위 이내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세계랭킹 15위 이내에는 한국 선수 5명이 포진했다.

전인지의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메이저대회 3차례를 포함해 13차례 대회가 남아 있어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작년까지 부진에 허덕이다 올해 들어 경기력이 살아난 전인지는 "전성기 때처럼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해지고 속상했고 많은 스트레스도 받고 우울감도 생겼었다"고 털어놓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경기력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일단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느낌에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는 전인지는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계속 걸어 나가면서 성적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ANA 인스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회원이 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많은 미션힐스 회원들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는 응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준비를 잘해서 응원해 주시는 팬과 회원들에게 우승이라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

올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집을 장만해 김세영과 이웃사촌이 된 전인지는 "쉬는 주에는 집에 간다는 것 자체가 편안함을 주고, 투어 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인지와 함께 공식 인터뷰에 나선 지은희(35)는 "올 때마다 골프장이 어렵다는 생각이다.

러프도 길고 그린도 굉장히 어렵다"면서 "그런데도 늘 성적이 좋았던 건 더 집중하고 연습을 더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은희는 이 대회에서 2018년에 우승했고 25위 이내에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