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위기,  제조업과 무역업의 협업으로 극복하자
[홍재화의 무역인문학] 코로나위기, 제조업과 무역업의 협업으로 극복하자
4월 대외 무역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20%가 줄었다. 더 걱정되는 것은 5월 1-10일까지 무역량은 무려 41.4%나 줄었다고 한다. 미중 무역전쟁과 더불어 코로나 19의 악영향이 한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심히 걱정된다. 그렇다고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BTS가 세계 팝 음악계를 이끌고 있고,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평가를 높였고, 코로나 대응한 검사방법과 검사 키트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넘쳐 나고 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대외적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무역하는 입장에서 보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들고나가기만 하면 판매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이럴 때일수록 해외 수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젊은 무역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무역 창업자들의 모임을 주도하는 필맥스 홍재화 대표는 젊은 창업자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들이 현업에서 접하는 많은 장벽들에 대한 어려움을 듣는다. 정부에서 많은 무역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무역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제조업 위주의 수출 지원정책을 하다 보니 정작 무역 창업자들은 수출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부터 아예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무역 창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제조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한국이 무역으로 경제를 세웠지만, 아직도 무역업을 위한 제도는 거의 전무하다 시피하다. 현재의 무역 제도는 제조업을 하면서 수출하는 경우를 주안점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조업체도 스스로 수출하는 것이 최선으로 알고 무역업체를 배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무역 창업자와 협력하여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경우도 많다. 특히 자체적으로 수출부서를 두기 어려운 중소제조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래의 표는 제조사가 직접 수출할 때와 무역 창업자와 협력하여 수출할 때의 장단점을 나타낸 것이다.
[홍재화의 무역인문학] 코로나위기, 제조업과 무역업의 협업으로 극복하자
무역 창업자를 통하여 해외 시장 개척을 시도한다면 많은 인건비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고용할 필요는 물론이고, 해외 마케팅 비용의 부담마저 덜 수 있다. 무역 창업자를 통한 시장 개척은 수출이 성사되었을 때만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수출자가 직접 구매하여 바이어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역 창업자와 제조업체 간의 협력은 여전히 미진하다. 그것은 제조사가 자사의 제품에 전념하며 생산과 개발을 하여야 하는 반면에 무역 창업자는 제조사만큼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상당한 정도의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하더라도 해외 전시회, 수출 상담회, 무역금융 지원, 창업자금 지원을 받을 길이 거의 없다. 언뜻 생각하면 수출 지원 정책이나 기관들이 많아 보이지만 정작 무역업을 위한 정책은 없다. 아직 자금력이 부족하여 공장이나 설비를 운영할 수 없는 젊은 창업자들이 무역을 통하여 실무를 익히고, 차차 제품 개발이나 생산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수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아울러 제조업의 발전 또한 지속된다.

이제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무역업의 활성화를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