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적행위" 비판에 "아무리 급해도…무게없이 경박"
"공무원 컴퓨터에 있는 문서가 모두 정부 정책인가"
남북대화 막후 윤건영 "北에 원전건설 추진한 적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9일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교류 협력사업 어디에서도 북한의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자료 삭제 목록에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동안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진행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윤 의원은 "행정부 국가공무원이 총 68만명인데 그들의 컴퓨터에 있는 문서가 모두 남북정상회담 의제이고 정부 정책인가"라며 "제가 지난해 11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 해당 산업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검토했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그 공무원의 컴퓨터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것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 추진이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단위까지 보고되고 어느 과정으로 의논됐는지 살펴보지 않고 파일이 있으니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정말 무식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11월에도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산업부가 북한 원전 건설 방안을 추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어느 순간에도 원전의 '원'자는 없었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원전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충격적인 이적행위"라는 입장을 내자 윤 의원은 별도의 글을 올려 "최소한 당 대표라면 가짜뉴스에 현혹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아무리 최근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4월 보궐선거가 급해도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입장문을 내는 것은 너무했다"며 "무게 없이 경박해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부정한 일로 그만두셨지만, 청와대 수석까지 하시고 현직 야당 대표를 하고 계신 분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많은 분이 야당 수준을 우습게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