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 고지에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위탁생산(CMO)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7016억원)에 비해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급등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2019년 13%에서 지난해 2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레버리지 효과란 고정비가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일정 정도를 넘어서면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말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엔 매출 3753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2746억원, 영업이익 565억원 대비 각각 37%, 64%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3공장을 포함해 전체 공장 가동률이 오른 데다 코로나19 치료제 수탁생산이 매출에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GSK와 6938억원 규모 CMO 계약을 포함해 지난해 1조8908억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2019년 매출의 26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까지 수주한 CMO 건수는 모두 47건이다.

올해엔 생산설비 운영을 효율화하고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실시간 가상 투어를 통해 해외 규제 기관의 실사나 검사를 지원해왔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