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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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FLX)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20일 새벽 4시2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넷플릭스는 시간 외 시장에서 561.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정규장 종가(501.77달러)에 비해 11.97% 높은 가격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부터 19일 종가까지 7.21% 하락했다. 20일 정규장이 열리면 그동안의 하락분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등하는 건 지난해 4분기 구독자 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당초 넷플릭스는 이 기간 구독자 수가 600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냈지만 실제로는 851만명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신규 가입자 수는 3700만명으로, 전년(2800만명)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의 83%는 북미 외 지역에서 나왔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는 매출 66억달러에 주당순이익 1.19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이 월가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35달러에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에 매출 71억달러, 주당순이익 2.97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컨센서스 매출 70억달러, 주당순이익 2.10달러보다 회사의 기대치가 높다.

수익성도 개선중이다. 올 1분기 넷플릭스의 마진율 목표치는 25%로 전년 동기(16.6%)나 전분기(14.4%)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높다. 다만 올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1580만명)에 비해 훨씬 적은 6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급증한 것의 기저효과다.

수익성이 좋아짐에 따라 넷플릭스의 내부 현금 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부채 규모는 현재 약 160억달러인데, 회사 측은 100억~150억달러 수준에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11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