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기자회견 "35년 경험 밑거름 삼아 도민 기대 부응"
"재정 안정 속 최고 선수들과 최상 경기력 팬들에게 보여야"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 "축구 잘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
강원FC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이영표(43)가 30일 첫 공식 일정을 갖고 "축구를 잘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향인 강원도에서 축구 행정가로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35년 축구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들의 기대만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잘하는 것과 팬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것, 재정적으로 안정되는 것 3박자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줄어드는 예산은 추경 등의 기회를 활용하고, 구단 자생을 위한 수익 창출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FC의 축구가 문화를 넘어 삶이 되도록 하고 싶다"며 "재정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구단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또 "인턴사원부터 감독까지 서로의 권한과 책임만 다를 뿐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며 "김병수 감독과 원활히 소통하고, 감독이 원치 않는 선수는 데려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 "축구 잘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
이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구단에서 대표직을 제의했지만 고사했다"며 "강원도 역시 3차례나 제안했는데 이제는 때가 됐다고 느껴서 수락한 만큼 도민들이 기꺼이 구장을 찾을 매력과 이유를 느끼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음 달 4일 강릉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선수단과 첫인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임식과 시무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한편 홍천 출신의 이 대표는 안양공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0년 안양LG 소속으로 K리그에 입단했다.

이후 1999년 6월 12일 코리아컵 멕시코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00년, 2004년, 2011년 아시안컵은 물론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대표팀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A매치 출전 횟수는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1경기), 차범근(130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 "축구 잘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에는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시작으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한 이 대표는 K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고, 소셜벤처 '삭스업'을 창업해 경영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지난 8일 강원FC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영표를 내정했고, 강원FC는 2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취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영표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전사 가운데 홍명보 전 대한축구협회 전무에 이어 두 번째로 축구 행정가로 변신하게 됐다.

강원FC는 내년 3∼11월까지 2021시즌 정규리그 38경기와 FA컵을 춘천과 강릉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 "축구 잘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