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러 외교관 "스파이 혐의" 추방…러시아도 맞추방
콜롬비아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자, 러시아도 맞대응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외교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곧바로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를 떠나게 된다.

이는 콜롬비아가 보고타 주재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콜롬비아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들이 지난 8일 떠났고 당분간 돌아올 수 없다며,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도 "지금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지속적인 양국 관계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세마나 등 콜롬비아 언론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스파이 활동을 하다 적발돼 추방된 것이라며, 이들이 군사 기밀이나 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보도했다.

일간 엘티엠포는 보고타에서 러시아 크렘린으로 흘러 들어가는 암호화 전문이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들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날 러시아 측은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알폰소 로페스 카바예로 모스크바 주재 콜롬비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앞서 올해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의 스파이 의혹 등을 이유로 러시아와 외교관 맞추방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