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LG화학 주가가 그동안의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100만~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분할 논란' 날린 LG화학…"목표가 110만원"
LG화학은 8일 0.61% 하락한 81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 사상 최고가(84만6000원)를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던 9월 17일과 비교하면 25.7% 뛰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 목표주가를 8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글로벌 배터리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경쟁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LG화학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중국 CATL 시가총액은 약 103조원이다.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16.5배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 분사로 배터리 사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본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유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다변화된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LG화학은 동유럽(폭스바겐), 중국(테슬라), 미국(GM)을 중심으로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해외 생산 비중은 2020년 92%에서 2022년 95%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주’로 남을 수 있다. 분사 후에도 배터리 소재 사업은 LG화학이 하기 때문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