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 아이티엠반도체 주가가 4% 이상 급등했다. 해외 고객사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아이티엠반도체는 4.21% 오른 5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아이티엠반도체는 공시를 통해 해외 고객사 수주 증가에 따라 베트남에 제5공장(6804평 규모)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 투자규모는 548억원이다. 시장은 수주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아이티엠반도체는 휴대폰, 웨어러블기기, 전자담배 등 소형IT제품에 들어가는 2차전지 보호회로를 주로 생산한다. 작년까지 성장을 이어왔다. 작년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자제품 판매가 줄어들며 실적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작년 대비 9.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에 들어가는 부품의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탑재되는 무선 이어폰의 급성장으로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용 보호회로 매출은 지난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아이티엠반도체가 향후 2~3년 빠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 영업이익은 올해 482억원, 내년 1036억원, 2022년 165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이후 실적을 움직일 핵심 동력은 신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티엠반도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소형 2차전지 시장은 성장이 정체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