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이 "2022년 대선에서 여당 출신 정치인으로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지금 제가 할 일은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라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서 정당 정치인 출신으로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저를 던져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또 그런 대로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이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저를 던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평화를 확고하게 만드는 데 저의 소명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인영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를 한 후 최악이었던 상황에서 긴장감이 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인영 장관은 지난 9월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거론하며 "우발적이었지만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에 대한 피격 사망사건이 있을 때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북한이 사과 의사도 발표했고, 당창건 기념일 열병식 현장에서 대남 유화 발언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내년 1월 북한의 제8차 당대회,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정세는 풀어지는 방향으로, 전체적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굉장히 완만하고 느리지만 전체적으로는 유턴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가 변화의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기범 회장 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기범 회장 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지원에 대해 북한과 물밑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으로부터) 직접적 반응은 없다. 북한의 80일 전투가 완료되고 내년 1월 당대회에서 총노선이 정리될 때까지 서로 어떤 소통이나 교류 이런 부분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인영 장관은 "북한이 (보건 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사는 분명히 확인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1월 이후에는 그런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국내용 백신을 확보한 후 대북 지원용 백신을 별개로 확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렇게 분명한 말씀은 아직 드릴 수 없다. 백신은 우리가 쓸 것을 확보하는 것이 더 급하다"면서도 "치료제나 진단키트는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북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함을 만드는 것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경제난에 대해서는 "2016년, 2017년을 거치면서 제재가 강화되었고, 코로나19 방역 체계로 국경 봉쇄, 수해와 태풍 피해 등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삼중고로 인해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