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장 연임' 유승민 "코로나를 한국탁구 홀로서기 기회로"
앞으로 4년 더 한국 탁구를 이끌게 된 유승민(38)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유 회장은 25일 탁구협회 제25대 회장 선거 당선증을 받았다.

지난해 조양호 전 회장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회장직에 올랐던 유 회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되면서 4년 더 한국 탁구를 이끌게 됐다.

산적한 과제 중 가장 중책은 '홀로서기'다.

지난 12년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대한항공의 도움 없이 한국 탁구를 이끌어야 한다.

유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스폰서를 구하느라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다행인 것은 내 임기에 올림픽이 두 번 열린다는 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4년에 LA 올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2020 도쿄 올림픽이 한 해 미뤄지면서 그의 임기인 2025년까지 하계 올림픽이 두 번 열린다.

유 회장은 "코로나19 때문에 기업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크게 홍보할 기회가 2번으로 늘어난 만큼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올 초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3차례나 미뤄진 끝에 결국 내년 2월 이후에나 개최될 예정인 부산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를 무사히 치르는 것도 중요하다.

유 회장은 "화려한 대회, 성공적 개최는 솔직히 약속 못 드리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탈 없이 치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폰서 확보와 세계선수권 개최 외에는 지난 임기에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보완하는 데 일단 집중할 계획이다.

탁구협회는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디비전 리그' 사업에 선정돼 동호회 승강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했다.

실업탁구 프로화 사업도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멈춰버렸다.

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진행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