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법원 "부산상의 회장 추대하는 임시 의원 총회 중단하라"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추대방안을 놓고 상공인들의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 일부 상의 의원들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이 추진하는 상의 회장 추대방안이 회장이 원하는 후보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해 법원에 신청한 임시 의원총회 결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추대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지방법원 제14민사부는 16일 “부산 상공인 14명이 신청한 회장 추대를 위한 임시 의원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총회를 중단하라”고 판시했다. 가처분 신청은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등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을 부산상의 회장으로 밀고 있는 상공인 14명이 지난 14일 법원에 신청했다.

박용수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상의 규정대로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현 허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차기 회장 후보 추대는 현 23대 상의의원들이 24대 차기 회장을 뽑는 상의정관에 어긋나는 ‘무리한 추대안’이다”며 “허 회장이 현재 많은 상의의원 표를 가지고 있는 점을 부당하고 이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허 회장이 17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회장단 23명이 이 추대하도록 추진하는 것은 허 회장이 생각하는 후보쪽에 유리하고, 상대편 후보에겐 불리한 방안이다”며 “14명의 상의 의원들이 대표적으로 회장 추대를 위한 임시 의원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것도 이같은 문제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장단은 허 회장과 수석 부회장, 부회장 17명, 상근부회장, 감사 3명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회장단을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것은 정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무산된 의원총회 대신 120명의 상의의원이 모두 참석하는 의원간담회를 상의홀에서 열어 다수의 의견을 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법원의 판단으로 임시의원 총회를 통해 차기회장에 대한 추대결의를 할 수 없게 돼 아쉽게 생각하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법리적 해석이 더 필요하다 판단되면 이의신청 등도 겉토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 후보로 나서는 사람 3명 정도로 뽑아 회장 추대위원을 통해 1명을 추대할 방침”이라며 “추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제인이 출마를 할 의사를 밝힌다면 경쟁구도로 선거를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기 부산상의 회장 후보에는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과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