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서 난 불이 포탄저장고로 옮겨붙어…주민 2명 부상해 입원"
러 중부 포탄저장고 화재로 연쇄 폭발…주민 1천600여명 대피
러시아 중부 랴잔주(州)의 포탄 저장고에서 7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인근 지역 주민 1천명 이상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사고로 2명이 부상해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랴잔주 젤투히노 마을 인근의 군부대 포탄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관 중이던 포탄들이 잇따라 폭발했다.

불은 군부대 영내 공터의 풀밭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부근 포탄 저장고로 옮겨붙었다.

이에 부대 내 소방대가 진화에 나섰으나 불을 잡는 데 실패했고 군인들은 모두 긴급 대피했다.

뒤이어 포탄 저장고가 본격적으로 불타면서 거의 10초 간격으로 포탄이 터져 불길은 더 심하게 번졌고 짙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폭발 여파와 포탄 잔해가 화재 지점으로부터 수 km 지점까지 날아가면서 인근 지역 마을의 주택 벽과 창문 등이 파손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사고 지점 5km 반경내 14개 마을 주민 1천6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또 비상사태부 소방관 100여명은 20여대의 소방장비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관들은 포탄 연쇄 폭발과 강풍으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용 탱크와 소방용 열차, 소방 로봇 등도 투입됐다.

예브게니 지니체프 비상사태부 장관과 드미트리 불가코프 국방차관 등은 현장으로 내려가 진화작업을 지휘했다.

비상사태부는 이날 화재와 폭발로 여성 1명과 남성 1명 등 최소 2명의 주민이 부상해 입원했다고 전했다.

러 중부 포탄저장고 화재로 연쇄 폭발…주민 1천600여명 대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