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상 워크숍' 구광모 "코로나 위기, '집요함'으로 극복"
구광모 LG 회장(사진)은 2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찾아온 위기를 소비자 맞춤형 경영으로 극복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LG 그룹 계열사 사장단 워크숍에서 "앞으로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매년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진행되던 이날 워크숍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LG 최고경영진 40여명이 미 시스코의 화상회의 솔루션인 '웹엑스'를 활용했다.

구광모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방향에 대해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평균적인 고객 니즈(필요)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 받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구광모 회장은 그러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틈새시장)'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최근 그룹 내 이슈인 LG화학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G화학은 지난 17일 회사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 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LG화학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 뒤 신규상장을 추진하면 LG화학 지분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구광모 회장은 이날 최고경영진과 함께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주요 시장별 공급망 유연성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구광모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로의 전환)' 관련해선 사용 패턴과 소비자 만족도 등의 빅데이터를 제품 디자인과 상품 기획, 마케팅 의사 결정에 활용하고 직원들의 디지털 전환 시도에 임원들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올 하반기부터 계열사 20여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개 세부 디지털 트랜스포메잇션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