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박셀바이오는 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강점과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박셀바이오는 전남의대 및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분사 창업한 항암 세포면역치료 전문회사다.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은 스마트공장을 통한 스마트 생산공정 적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7년간 항암면역치료제를 생산해온 경험을 표준화해서 시장을 넓히고 생산 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기술수출 시 생산 기술까지 포함하면 품질을 유지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자연살해(NK)세포와 수지상세포(DC)를 활용한 항암면역치료 기술을 갖고 있다. NK세포 기술인 'VAX-NK'를 적용해 진행성 간암 치료제(VAX-NK HCC)를 개발 중이다. 작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a상을 허가받았다. 임상 1상에서는 72.7%의 환자에게 객관적 반응이 관찰됐고, 80%가 넘는 환자에서 질병조절능력을 보였다. 임상 1상 논문을 정리한 후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행 대표는 "임상 1상 환자 중 암세포가 완전 소멸되고, 40개월 이상 생존한 사례가 있다"며 "간암 환자들의 통상 생존기간이 3개월인 것에 비해 10배 이상의 기간"이라고 말했다.
Vax-NK 1상 간암 환자 사례. 출처=박셀바이오 IPO 온라인 간담회 캡쳐.
Vax-NK 1상 간암 환자 사례. 출처=박셀바이오 IPO 온라인 간담회 캡쳐.
이어 “NK세포는 기술적으로 3만배 이상 증폭이 가능하지만 너무 늘어나면 암세포 살상능력이 소멸된다”며 “세포살상능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적의 증폭률을 찾아냈다”고 했다.

회사는 임상 2a상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보하면, 조기 종료 후 2b상으로 넘어가고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3상 조건부 시판허가를 목표하고 있다.

반려견 전용 항암제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셀바이오는 반려견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8살 이상 반려견의 암 발생률이 50%를 넘는다는 것에 주목했다. 현재 품목허가 신청을 마치고 연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반려견 치료제 승인 후 내년 연말 전에는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4일까지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0일과 11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5만원, 공모금액은 295억5000만~344억8000만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사고,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