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새 모임·회의 관련 집단 발생 4건…확진자 총 50명 발생
지인 만남·회의도 '주의'…"가급적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최근 지인과의 만남이나 회의 등 소규모 모임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된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모임이나 회의와 관련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은 4건이 발생해 총 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먼저 서울 송파구의 지인 모임과 관련해 이날 낮 12시까지 총 9명이 확진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 모임 참석자와 접촉자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당시 소규모 인원이 모여 식사하면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여섯 가족이 모였던 강원도 홍천군의 한 캠핑장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홍천 캠핑장 사례와 관련한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총 10명이다.

캠핑 모임 참석자들은 지난달 24∼26일 함께 캠핑하면서 식사를 하거나, 캠핑장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 만남·회의도 '주의'…"가급적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커피 전문점, 식당 등을 고리로 한 집단발병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및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관련 감염 역시 회의에서 비롯돼,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6명이 확진됐다.

당시 커피전문점 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재동 식당을 이용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의 점장 등 직원들 역시 회의를 위해 모임을 열었다가 잇따라 감염됐다.

이들은 지난 6일 광진구에서 모임을 가진 뒤 식당, 호프집 등을 방문했는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장시간 다중이용시설에서 모임을 진행한 것이 감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방대본은 판단했다.

결국 모임 참석자 9명을 비롯해 직장 동료 2명, 호프집 방문자 3명 등에게 추가 전파를 일으켜 총 15명이 확진됐다.

지인 만남·회의도 '주의'…"가급적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부분 식사나 회의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기 어렵고 밀접 접촉을 통해 참석자들에게서 발병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특정한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외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과의 회의, 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인 만남·회의도 '주의'…"가급적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