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 대형 육류가공 공장이 잇따라 폐쇄되자 미국 대체육 제조 업체 ‘비욘드미트’ 주가가 강세다. 1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비욘드미트는 26.01% 급등한 126.21달러에 마감했다. 저점 대비 반등폭도 크다. 3월 18일 연중최저점(54.02달러)을 찍은 뒤 두 배 넘게(133.64%)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26.67% 상승에 그쳤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돼 작년 5월에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육류 대체 식품을 생산한다. 제조한 식물성 고기는 맥도날드, TGIF 등 식당에 납품하거나 테스코, 월마트 등 소매 판매업체에 공급한다. 육류가공 시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거점으로 지목되면서 타이슨푸드, 스미스필드 푸즈 등 미국 대형 육가공 공장이 줄지어 문을 닫자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몰리는 수요에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비욘드미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40% 증가한 9707만달러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8880만달러)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80만달러다. 코로나19로 외식보다 ‘홈쿡’ 수요가 증가해 소매부문 매출은 185% 증가했다. 외식부문은 지난 분기에 매출 비중이 59%에 달했지만 1분기에는 42%로 줄어들며 매출 증가율도 100%에 그쳤다.

육류대란을 계기로 비욘드미트는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에단 브라운 비욘드미트 대표는 CNBC를 통해 “코로나 19로 소고기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식품을 소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존 육류제품과 식물성 제품의 가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름부터 가격 할인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소강 가능성이 불확실해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욘드미트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적자전환한 -0.02달러로 전망된다. 이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자택대기명령으로 임시 휴업에 돌입한 고객사 실적 부진 영향이 3월 말부터 본격 반영된다”며 “현재 PER 421배에 거래 중이라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이 있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