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적 소비 '꿈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는 증시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내수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바닥에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여행 호텔 레저 관련 종목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이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흐름은 데이터로도 나타나고 있다.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1.4%), 국내 항공여객(9.2%), 영화관람객(30.3%) 등이 전주 대비 증가했다. 여행 등 여가활동의 증가 반전은 기다리던 민간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굳이 이런 데이터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가까운 마트나 쇼핑몰을 방문해 봐도 예전보다 확연히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눌려왔던 소비 욕구가 보상 심리가 더해져 강하고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과거에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보상적 소비 측면에서 볼 때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현상은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때 나타났다. 당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1월을 바닥으로 6개월간 상승했다. 9·11 테러 당시 가장 우려됐던 것은 마치 지금의 상황처럼 항공교통(air traffic) 중심의 운송 수요였다. 추가 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 수요의 장기적 위축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 역시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 당시 여객 수요는 테러가 터졌던 그해 9월, 화물 수요는 그보다 3개월 늦은 12월을 바닥으로 반등했다. 이런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이번 황금연휴를 기준으로 움직임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주로 언급되는 호텔신라, 한국화장품과 같은 종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