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단체들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시동
해외연주자들 내한 공연은 난항
공연단체, 이달부터 현장 공연 '기지개'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 방역)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단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온라인 공연에 매진했던 공연계도 서서히 현장 공연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예술의전당은 오는 9일 콘서트홀에서 '코로나 19 극복 희망 콘서트'를 개최한다.

감염병 극복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는 의료인과 관계기관 종사자, 일반 시민을 초대하는 초청음악회다.

배우 양희경이 사회를 맡고, 바리톤 고성현, 현악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등이 공연자로 나서 비발디 사계 중 '봄',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세종문화회관도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M씨어터에서 '김덕수전傳'을 무대에 올린다.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데뷔 63주년을 맞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이다.

극단 골목길의 대표이자 '청춘예잔' '경숙이, 경숙아버지' '개구리'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대가 박근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고, 김덕수가 직접 출연한다.

공연단체, 이달부터 현장 공연 '기지개'
국립극장도 현장 공연을 재개한다.

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오는 14~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춘향'을 선보인다.

작년 4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유수정 감독의 신작이자,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이다.

유 예술감독은 음악적 섬세함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만정제 '춘향가'를 바탕으로 동초제, 보성소리에서도 소리를 가져와 특색 있는 소리를 짰다.

작곡·음악감독은 작곡가 김성국이 맡았으며 극본·연출은 영화 '서편제'에 출연한 배우이자 연출가 김명곤이 담당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지난 2009년 첫선을 보인 후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었으나 지난 3, 4월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열리지 못했다.

이달 공연을 여는 주최 측은 객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등 관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유도하는 다양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립단체를 중심으로 공연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만, 해외 연주자들과 해외에 거주하는 국내 연주자들의 공연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공연단체, 이달부터 현장 공연 '기지개'
서울시향은 오는 15일, 21일, 22일 열 예정이었던 정기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오는 15일에는 니콜라스 카터가, 21~22일에는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었다.

서울시향은 다만 29일 정기 공연 '오스모 벤스케의 수수께끼 변주곡'은 신중하게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독주회도 현재로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독일에 거주 중인 손열음은 오는 13일 예술의전당에서 4년 만에 리사이틀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밖에 로열 노던 신포니아(10일), 오케스트라 드 챔버 드 파리(27일) 공연도 취소됐다.

공연단체, 이달부터 현장 공연 '기지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