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여야의 막말 논란이 고소·고발전으로 번졌다. 지역구 후보 간의 공방에 중앙당 지도부까지 가세했다.

미래통합당은 8일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애마’, ‘돈키호테’, ‘시종’ 등으로 표현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윤 사무총장은 전날 김 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통합당의 고소에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이수진 민주당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불이익을 받는 ‘블랙리스트 판사’가 됐다고 하지만 정작 명단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즉각적인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통합당의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TV 토론회에서 과거 인터넷 매체 기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윤리위원회 개최 등 징계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통합당은 지난 7일 서울 관악갑의 김대호 후보가 30·40세대와 노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즉각 제명 조치를 내렸다.

황 대표도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서 “차 후보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들의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차 후보의 막말이 공개된 뒤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성상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