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 구매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제조업 생산에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까지 겹쳐 시장 불안 심리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1분기를 넘어 2~3분기까지 하강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이 시기,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게 좋을까.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것과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 움직임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눈여겨봐야 한다. 당분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인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 대응은 높은 변동성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안정을 찾은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이미 낙폭이 큰 상황에서 뒤늦은 매도로 대응하기엔 투자자의 실익이 크지 않다. 투자 의사결정은 미뤄놓는 게 좋다. 당분간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하는지, 이와 관련해 주요 국가의 정책 대응 및 공조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국제 유가의 회복 여부를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이 출렁이는 시기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VIX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다.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공포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아시나요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VIX지수는 지난 1월 중순 12.1포인트에서 이달 9일 54.46포인트로 세 배 넘게 치솟았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유용한 투자 대상 중 하나가 VIX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시장 공포를 추종하는 변동성 지수펀드(VXX)가 대표적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될 때 VIX 관련 ETF에 투자하면 단기에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상황에서 약세장에 직면했을 때 유용한 헤지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다만 VXX는 기초자산이 VIX가 아니라 VIX선물지수로 추적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은숙 < 신한PWM한남동센터 팀장 >